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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사과는 檢 ‘보여주기’ 쇼…이사진 살인죄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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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이하 ‘피해자 가족 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 2일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RB’)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이사진 8명을 살인죄로 형사 고발했다.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피해자 가족 모임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한 본사의 책임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2001년 옥시를 인수한 레킷벤키저가 독성물질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가 첨가된 제품을 안전테스트 없이 11년 간 판매했고 ▲1998년부터 유럽연합에서 시행된 ‘바이오사이드 안전관리제도’를 한국 제품 개발에는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1년 옥시RB가 문제 제품에 대한 한국정부의 역학조사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연구원을 매수하고 실험을 조작한 일 역시 본사의 지휘가 있었을 것이라고 피해자 가족 모임 측은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 모임 측은 “한국 검찰이 직접 또는 인터폴 및 영국 정부를 통해 피고발인들을 소환 조사해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검찰은 가습기살균제 제조에 대한 책임을 영국 본사에 묻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가습기살균제집단소송변호인단의 황정화 변호사는 “(사망사건을 유발한) 제품을 제조·판매한 과정에서 본사의 책임을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RB 대표의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가족 모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옥시 측이 자사의 불이익이 우려되자 뒤늦게 형식적 사과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검찰 수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사과는 검찰한테 한 것이고, 검찰한테 잘 봐달라고 하는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옥시가 법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정화 변호사는 “(옥시RB가) 법적 책임을 완전히 인정한다면 ‘손해 배상’ 책임”을 져야 하지만, 기자회견 내용에는 “‘보상’과 ‘인도적 기금’”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사프달 대표의 입에서 ‘배상’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검찰 수사 결과 “잘못된 행위가 확인되면 신속하게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말에 비춰 볼 때, 옥시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호흡기를 착용한 채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 윤정애 씨는 “15년 동안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사과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며 “가족들이 받은 고통 만큼 옥시 임직원들도 느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시 제품을 사용한 뒤 폐섬유화가 시작된 윤 씨는 폐암 진단을 받았다. 왼쪽 폐의 절반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뒤, 투병 생활 중이다. 윤 씨 뒤에 서 있던 남편 김택기 씨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도 “폐 기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면서 “아이의 인생은 누가 보장하냐”고 반문했다.

피해자 가족모임은 추후 영국 검찰에도 레킷벤키저 이사진을 고발할 예정이다. 이달 30일로 계획됐던 집단 민사 소송은 16일로 앞당겨 진행한다고 가족모임은 밝혔다.

다음은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이 연 기자회견에서 나온 주요 발언

[안성우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초기에는 국내 대학교에 연구용역 줘서 조작하고 은폐했고 ‘자기들 잘못 아니다. 세균이 문제다.’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병원에서 세균 검사해서 세균이 나온 사람이 없습니다. 검찰에서 수사한다니까 마지못해 (사과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불매운동 벌어지니까 결국 자기들 제품 팔리지 않고 영업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결국에는 경제적 논리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런 기업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윤정애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5년 동안 고통 받은 생각하면 오늘 기자회견 보고 사과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들이 받은 고통 만큼 옥시 임직원 모든 분들도 고통을 느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택기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이 제품 사용으로 수많은 영유아가 죽고, 제 앞에 있는 제 처도 평생 장애를 안고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됩니다. 그리고 제 아들 지금 15살 사춘기입니다. 걔도 폐 기능이 점점 약화되고 떨어져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인생은 미래는 누가 보장합니까? 옥시싹싹이라는 회사가 이 땅에 떨어지고 떠나거나 망하면 그 사과를 받아볼까 고민을 하겠습니다.

[황정화 / 가습기살균제집단소송변호인단 변호인]

검찰에서 옥시 본사에 책임 없다는 근거가 본사가 옥시를 인수한 건 2001년이고 제품은 2000년에 개발했다. 그래서 제품의 제조개발 책임 없지 않냐? 이렇게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10년 간 2011년 정부에서 수거 명령 내리기 전까지 거의 10여 년 간 제품 판매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과연 옥시 영국 본사에서 그 이외의 제품을 제조 판매한 과정에 책임이 없을 것인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규명해줬으면 하는 것이 변호인단의 입장입니다.

노지민 기자 nohki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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