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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노동조합 “시대착오적 무(無)노조 경영 폐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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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노동조합 “시대착오적 무(無)노조 경영 폐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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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안 된다” … 삼성그룹 노조 “이재용이 결자해지 해야”

검찰이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이 담긴 수천 건의 문서를 발견하고 수사에 나선 가운데, 노동계가 창업 이래 80년 간 무(無)노조 경영과 노조 탄압으로 일관해온 삼성그룹을 성토하고 ‘무(無)노조 경영 폐기’를 촉구했다.

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는 삼성의 무(無)노조 경영을 비판하고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 등 4개 삼성그룹 계열사의 노조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무(無)노조 경영에 맞서 함께 행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원우 삼성지회 지회장은 “삼성이 합법적인 노동조합 설립을 와해하고 파괴하려는 공작을 고수해왔다”며 “삼성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 삼성에스원지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끝까지 연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4개 노조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무(無)노조 경영 행태를 고수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조를 탄압하고 무력화했다. 임원위 삼성웰스토리 지회장은 “삼성은 지속적으로 노조원을 색출해왔다”며, “기존 통근 거리의 두 세배에 달하는 곳으로 발령을 내고, 힘들어 못 견디겠다고 하면 명예퇴직을 권하거나 돈으로 회유했다”고 설명했다. 임 지회장은 이어 “(노조원에 대한) 불법 사찰, 감시자 배치, 승진누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그룹이 노조원들에게 가하는 부당행위들을 폭로했다. 장봉렬 삼성에스원노조위원장은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이 과반수노조로 확정됐으나, 확정 공고 하루 전 (삼성그룹이) 어용 노조인 에스원노조와 교섭을 하겠다며 꼼수를 부렸다”며, 삼성그룹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와의 교섭을 회피한다고 규탄했다.

2일, 검찰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이 담긴 수천 건의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곧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그룹이 노조를 파괴하려 한 정황은 일찍이 2013년 10월 14일, 심상정 의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폭로하며 드러난 바 있다. 해당 문건에는 ‘노조 설립을 최대한 막고, 노조가 설립됐다면 고사시킨다’는 지침이 담겨 있었다. 당시 삼성은 “삼성에서 만든 문서라면 제목에 ’S그룹’이라고 쓸 리가 없으며, 문서 양식도 삼성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해당 문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금속노조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해당 문건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을 고소・고발했지만 이 회장과 최 실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이 이번에 발견한 문서에서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이 다시 발견되면서, 해당 문건과 관련한 재수사 역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 그룹 4개 노조는 ‘S그룹 노사전략’ 문건 전면 재수사와 무(無)노조 경영 폐기를 촉구하는 한편, 국내 최대 기업으로서 삼성그룹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대표지회장은 “오늘날 삼성전자라는 회사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수많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다”며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에 대한 전면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도 함께했다. 반올림은 삼성 반도체, LCD 공장에서 일하다가 병에 걸린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사실을 인정하고 진실된 사과와 공정한 보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삼성그룹 4개 노조 대표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사측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노조 대표들이 면담요청서 전달을 위해 삼성전자 사옥 본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본관 경비를 맡은 삼성에스원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노조는 노조원들과 직원들이 다치게 될 것을 우려해 본관 진입의 뜻을 접고, 면담요청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요청서 전달을 대신했다. 삼성그룹 4개 노조는 이후에도 공동 투쟁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그룹 4개 계열사 노조 대표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무(無)노조 경영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양소연 roseeye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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