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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Too) 바람. 국회를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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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Too) 바람. 국회를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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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더민주 성폭력신고상담센터 가동해

19일(월),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성폭력신고상담센터(이하 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당내 성폭력 근절과 건강한 정당문화 조성을 위한 조처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번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젠더폭력 태스크포스를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로 격상시키고, 센터 운영 계획을 밝혔다.

앞서 8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선언적 차원을 넘어 당 특위로 격상된 ‘젠더폭력대책특위’ 산하에 신고센터를 둬서 직권조사에서 고발까지 당이 책임 있는 자세로 엄중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당 내부에 성폭력신고상담 기구를 신설한 것은 ‘처음’이다. 센터는 오늘부터 6월 20일(수)까지, 약 3개월간 운영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원에 의한 성폭력 피해 상담과 조사 및 후속 조치, 피해자 지원을 도우며, 성폭력 상담 전문가 2명이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피해 신고는 온라인 게시판, 우편, 전화로 언제든지 가능하며, 피해자와 피해자의 조력인이 신고할 수 있다.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정문자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강남식 한국양성 평등교육진흥원 명예교수, 양정숙 변호사, 권병진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한다.

정치계와 여성계, 반응은?

이에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성 관련 문제를 신고받아서 언론이나 내부에 노출시키지 않고 유야무야 덮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국가적으로 운영하는 성폭력상담신고센터가 많은데 굳이 더불어민주당에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성폭력신고상담센터를 설치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시기를 따져봤을 때 더불어민주당의 의도가 의심된다는 얘기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정봉주 전 의원 등 주요 인사와 관련된 성 추문이 터져 나오는 것이 불안하니까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어 낸 자구책이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까지 자유한국당에서는 당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기구를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자유한국당 성폭력대책특위가 전국 17개 시·도 당에 미투 성폭력 신고센터를 신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전 사무처, 보좌진에 대한 성폭력 예방교육도 약속했다.

반면 여성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당내에 성폭력신고상담센터가 설치되는 소식을 반가워하는 모양새다. 김혜정 한국여성의전화 부소장은 “피해자가 얘기할 수 있다는 절차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절차나 규정이 있을 때 성폭행·성희롱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나 피해자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소장은 “조직 문화가 변하지 않으면 절차와 규정이 있더라도 형식화될 수 있다”며 “조직문화와 절차, 규정은 상호적 관계며 일상적으로 (직장 내에서) 교육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노출 쉽다”

한편, 같은 날 국회 여성정책연구회(회장 이보라) 소속 여성 보좌진이 ‘정치계 MeToo 대응 방안’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국회 내에서 성희롱·성폭력을 전담할 기구가 전무하고,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성별 위계 갈등이 심각하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극도의 남초 공간에서 비대칭적인 성별 권력관계에 의한 차별과 폭력이 상존하는 곳이 이곳 국회를 포함한 정치계의 민낯”이라며 “남성 의원 83%, 남성 보좌관 93%에 이르는 남초 집단인 국회에서 여성 보좌 직원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노출되기 쉽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호하는 구조는 전무하다”며 “전적으로 피해자들의 직을 걸고, 삶을 건 용기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전담 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들은 △성희롱·성폭력 피해 신고, 상담 기구 신설 △의원별 보좌진 채용현황 성별 분리 통계 작성 및 공개 △성 평등 의정활동지원센터 설립을 통한 장기·지속 계획 수립 및 점검까지 세 가지 요구 사항을 함께 전달했다.

김다솜 기자 allcotton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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