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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청와대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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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청와대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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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에서 성추행 공방 벌어져

21일(수) 국회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이상붕 대통령 경호처장은 운영위 소속 국회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새해 첫 청와대 업무보고인 만큼 여야 간 기 싸움이 상당했다. 최근 고은 시인, 이윤택 연출가 등 유명 인사의 성 문제가 거론되자 자유한국당이 청와대를 향해 ‘성 추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성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대통령 미국 순방 때 해군 부사관 출신 경호처 직원이 20대 여성 인턴을 성추행했던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당시 청와대는 곧바로 경호처 직원의 보직을 변경하고,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청와대 경호처를 제외한 국방부 기획조정실, 해군 본부 등 관련 부처에 징계 사실이 공유되지 않으면서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가해자에 대한 징계가 언제, 어떻게 이뤄졌는지 자료 요구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며 “청와대가 이 사건을 은폐하는 건지, 늑장 대처를 하는 건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 9일에 청와대가 성희롱 가해자의 상사 4인, 그 자리에 동석한 4인까지 모두 8명의 관련자에게 경·징계를 내렸다는 걸 강조했다. 임 실장은 “구체적인 사건 내용을 알리지 않은 이유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피해 가족의 부탁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미 관련자 처벌을 마친 상태로 재론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탁현민을 해임하라”

또한,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의 이전 행적을 지적했다. 2007년 탁 행정관이 저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막차 타는 여성은 구질구질하다’, ‘학창시절 임신한 선생님이 섹시했다’는 등의 여성 비하·혐오 표현을 쓴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자리에서 성일종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대통령도 미투 운동(Me too·성범죄 피해 사실을 사회관계안전망서비스를 통해 알리는 행위)에 동의하시냐”고 임종석 비서실장을 몰아붙였다.

임 실장이 “동의한다”고 답하자 성 의원은 “대통령이나 실장도 미투 운동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대답하셨는데 탁현민 행정관 같은 사람을 청와대에 두고 국민 앞에 어떻게 앞장선다고 말씀하실 수 있냐”고 반문했다.

임 실장은 미투 운동과 탁현민을 연결시키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 임 실장은 “탁현민 행정관의 행동이 부적절한 건 인정하나 실질적인 경험이 아니라 출판사 기획으로 만들어진 허구”라며 “진심 어린 사과 여부, 행위 정도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고 방어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시작부터 운영위가 열릴 때마다 탁현민 행정관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청와대가 여성 인권의 중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내부 인사의 성 추문은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다솜 기자 allcotton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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