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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故황유미 씨 10주기…삼성 직업병, “문제 키우는 건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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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故황유미 씨 10주기…삼성 직업병, “문제 키우는 건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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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조금만 더 명확하게, 영리하게 굴었으면 두루 좋았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의 임자운 변호사는 삼성이라는 기업 스스로 ‘삼성 직업병’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일류 기업을 표방하는 삼성이 자신들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시간을 끄는 동안 삼성 직업병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79명으로 늘었다. 이대로라면 삼성 직업병 피해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임 변호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오는 3월 6일은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세상에 알린 노동자 故 황유미 씨의 10주기다. 반올림은 3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추모 기간을 선포하고,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선포 기자회견에 이어 3일 오후 1시부터는 수원 일대에서 ’79명 방진복 행진’이, 저녁 6시부터는 수원역에서 촛불 문화제가 진행된다. 기일인 6일에는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이 열린다. 반올림은 이날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 해결촉구 1만인 서명(5일까지, 참여하기)을 삼성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저녁 7시에는 황유미 씨의 10주기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린다.

김지혜 기자 ilovone@gmail.com

# 라디오로 듣기  ▶︎▶︎<9시 노지민입니다>

 

######### 인터뷰 전문(9분 32초)

# (현장음) 텐트 난방용 모터 돌아가는 소리/ 자동차 경적 

기자> 512일을 여기서 농성을 하셨으면, 안 채워지는 날도 아마 있었죠.

임자운 변호사(반올림)> 종종 있었는데 완전히 비워진 적은 없었고요. 그래서 자원 활동을 해주시고 여기와서 주무시고 하니까…박근혜 때문에 요즘 모든 시민단체, 인권단체들이 바쁘잖아요. 그래서 활동가 외에 학생이나, 그냥 일반 직장다니시는 분들이거나 그런 분들이 연대해주시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버티기 어려웠죠.

기자> 10주기에는 여기 농성장에서 특별한 걸 하지는 않으세요?

임자운 변호사> 해야죠. 행사를 크게 하고. 수원에서 방진복 행진을

기자> 금요일.

임자운 변호사> 금요일. 월요일부터는 기자회견부터 시작해서 문화제를 크게 하죠. 여기서.

기자>  서명 운동도 받으시고 있던데, 서명은 성과가 좋다는 보고는 받으셨나요?

임자운 변호사> 사람 수가 좀 부족한 것 같은 (웃음) 열심히 하고는 있어요.

기자>  10년 동안 싸우신 거잖아요.

임자운 변호사> 

기자> 최근에 이재용 부회장 구속됐을 때 분위기가 남달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임자운 변호사> 그렇죠. 굉장히… 저는 혜경씨가. 혜경 씨는 삼성LCD 뇌종양 피해자이신데, 장애가 있으세요. 1급 장애가 있어서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해서, 항상 어머님이 곁에 계셔야 하고. 혜경 씨와 어머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여기 오시거든요. 와서 주무시거든요.

그런데 혜경 씨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구속… 물어봤대요. 새벽에 나왔잖아요. 어머님이 구속됐다고 하더라 하니까…좋아서 울었다고. 이재용은 처벌 안 된다, 삼성 재벌은 구속될 수 없다. 이런 선입견들이, 선례들이 우울하게 하는 게 있었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게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보기좋게 깨져서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자>  이거 말고 변호사님이 맡은 사건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았나요?

임자운 변호사> 그 사건은 두 가지 면에서 좀 의미가 있는데요. LCD 피해자들 중에는 아직까지 한 명도 산재가 인정된 사람이 없어요. 직업병으로는. 그 사건이 처음이었고.

이 분이 또 희귀 질환이에요. 10만 명 당 3명 걸린다는 다발성 경화증. 그 다발성 경화증이 삼성전자 안에서만 4명이 나왔거든요, 저희가 아는 걸로. 그런데 4분 중에 3분이 산재 신청을 해서 3분이 다 소송까지 갔는데, 2분이 계속 졌어요. 이 분 사건도 거의 4년 만에 판결이 나온 거예요. 그런데 인정을 받았어요. 승소 소식을 전해드리니까 막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기자> 그런데 1월 14일에 사망하신 기철 씨 같은 경우도 소송을 맡고 계시잖아요. 그건 어떻게… 잘 되고 있어요?

임자운 변호사> 기철 씨 소송은… 하, 참. 소송에서도 저는 고용노동부가 하는 짓 보면서 진짜 너무한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우리는 국가 기관이 보관하고 있는 국가 기관의 자료를 달라고 하는 거고, 그 자료를 못 주겠다고 하는 거면 그 합당한 이유를 당신들이 설명을 해야지. 왜 지금 회사 핑계를 대냐. 대변인도 아니고. 그랬더니 “우리가 어떻게 회사의 영업비밀을 판단하느냐. 반도체 공정 그 어려운 걸, 우리는 못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삼성 입장에서 굉장히 좋죠. 우리랑 직접 싸울 필요도 없어요.

지금 산재 소송에서는 아픈 사람들 질병의 원인 규명을 하는 거잖아요. 질병의 원인 규명도 사실은 아니야. 질병의 원인 규명이 아니라, 질병을 산재 보험으로 보호해 줄 거냐, 말거냐. 이분들 치료비, 생계비를 국가가 보장해 줄 거냐, 말거냐. 이 판단이에요. 그 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가지고 노동부가 삼성 눈치를 보느라 이렇게 절절 매는 모습을 보면서…참, 내가 당신들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겠나.

아니 고생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소송에서 벌이는 그런 짓들을 보면… 내가 이러는 데 그 당사자들 입장은 어떻겠어요.

기자> 사실 그런 업무환경 보시려면, 공장 내부의 환경을 보셔야 하는데 못 하  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2015년에 삼성이랑 조정권고안이라는 게 만들어졌을 때, 옴부즈만 위원회에서 그걸 하겠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임자운 변호사> 잘 열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좀 회의적이에요. 그 부분은. 뭐가 회의적이냐면, 산업안전보건공단 같은 데가 반도체 공장을 들어가는 때가 있어요. 삼성반도체 공장을. 이건 삼성이 뭘 잘못해서 일종의 감독하는 절차로. 고용노동부가 진단 명령을 내리는 거예요. 여기 들어가서 안전 보건 진단 해라. 그러면 산안공단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 보고서를 보면, 이런 이런 이런 자료는 거듭 요청했음에도 주지 않아서, 검토할 수 없었다. 이런 말들이 나와요. 그러니까 이건 삼성이 자료 제출 거부는 산재 소송에서 피해자 노동자들에게만 거부하는 게 아니에요. 국가기관한테도 거부해요.

그런데 옴부즈만위원회라는 데도 사실은 법적 강제 권한을 가진 건 아니죠.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만들어진, 사회적 감시 기구인데. 삼성이야 항상 그러죠. 약속을 철저히 준수하고 어쩌고 하는데, 법도 안 지키는 삼성이 약속이라고 지키겠어요?(웃음)

삼성이 그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잘 하고 있어요. 우리는 항상 세계 최고니까 그런 줄 아세요. 이걸 바꾸지 않으면 반도체 노동자들 계속 죽습니다.

기자> 지금 돌아가신 분이 거의 80분 가까이…

임자운 변호사> 79분.

기자> 파악되신 것만 79분이신 거잖아요.  더 있을 수도?

임자운 변호사> 있죠. 지금도 제보 계속 받는데요. 계속 들어와요.

기자> 결국 이걸 끊어내려면 제대로 밝혀야 되는 거잖아요. 아까 말씀하셔다 시피 청문회가 되게 필요한 것 같은데,  예정돼 있던 청문회가 지금 어떻게 된 거예요?

임자운 변호사>  그러니까 제가 듣기로는 이제 그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이름이 자꾸 바뀌어서. (웃음) 그쪽 위원들이 결사 반대를 해서  MBC 청문회랑 삼성 직업병 청문회를 둘 다 반대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네네.

임자운 변호사> 왜 반대하는지는 알겠고. 원래 2월 28일이었는데.

기자> 빨리 청문회가 열려서 조정권고안 이런 이야기가 많이 돼야 겠네요?

임자운 변호사> 그렇죠. 그래서 저희는 청문회에서 밝힐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삼성이 사과 보상 절차를 자체적으로 강행해서,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강제적으로 종용을 했는데, 그걸 삼성은 보상 합의라고 하고, 언론에서도 그렇고. 그렇지만 들여다보면 문제가 굉장히 많거든요.

룰을 어기고 조정 절차를 파기했다. 이것 뿐만이 아니고 실제로 보상 절차 안에서 피해자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를 저희들은 듣고 있거든요. 10년 전에 황상기 아버님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거예요. 정말 다를 게 없어요. 10년이 지났는데…이건 보상합의라고 할 수 없는 거다.

그 다음에 소송에서 어떤 짓이 벌어지는 지는 제가 말씀을 드리겠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일단 일정부터 잡히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기자> 멍청한 질문인 것 같은데 삼성은 왜 산재가 아니라고 우기는 거예요?

임자운 변호사> 삼성이 딱 그 주장인 거예요. 과학적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니, 우리랑 상관 없는 거다.

기자> 상관이 있으면 삼성이 입는 피해가 큰가요?

임자운 변호사> 이제까지 자기들이 했던 말들이 거짓말이라는 건 이미 드러났어요. 그런데 과학적 인과관계라는 것, 결국에는 아마도 영영 밝히지 못할 100% 인과관계라는. 그것을 계속 주장하면서 그 뒤에 숨는 거죠. 우리는 관계 없는 거다. 우리가 잘못해서 이게 일어난 게 아니다.

처음에 유미 씨가… 유미 씨만이 아니라, 유미 씨와 이수경 씨가 같이, 같은 병이 걸리셨거든요. 그때 만약 삼성이, 이거 어쩌면 우리 공장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게 뭐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참에 한 번 싹 조사를 해 보자. 그래서 우리 노동자들 아프면 안 되니까, 유해 요인 잘 찾아내고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 실제로 들여다보자. 하이닉스가 그렇게 했거든요.

그런 태도를 만약 가졌다면, 삼성이. 그리고 황상기 아버님 치료비를 충분히 보상해 드리고, 유미 씨 병원에 들어간.. 그럼 우리 반올림 안 만들어졌고요. 피해자가 이렇게까지 나오지도 않았겠죠.

그래서 황상기 아버님이 ‘저런 모질이 같은 놈들’이라고. 삼성이 조금만 더 명확하게, 영리하게 굴었으면 두루 좋았다. 일단 삼성에게 훨씬 좋았죠. 그런데 삼성이 계속 멍청한 짓을 한다. 지금 보세요. 이 농성장은 사실 삼성이 강행한 보상 절차 때문에 시작이 됐어요. 그때 만약 조정권고안을 수용을 해서 하이닉스처럼, 그렇게 했다면 농성장 안 생겼죠.

그런데 최순실 터졌을 때 바로 반올림 피해자들이 호명이 되잖아요. 청문회에서 반올림 피해자들이 호명이 되잖아요. 청문회에서 반올림이 호명이 되잖아요. 문제를 계속 키우는 건 삼성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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