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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1년…개성공단 노동자 “정부, 아무 것도 도와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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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1년…개성공단 노동자 “정부, 아무 것도 도와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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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로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기업들의 손해, 국가적 손실 등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그런데 개성공단에서 직접 일했던 노동자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9시 노지민입니다> 방송 듣기  ▶︎▶︎▶ http://www.podbbang.com/ch/7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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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홍재왕 씨(개성공단근로자협의회 홍보부장) > “공장 선생, 아파트에 사십니까? 몇 평 사십니까? 우리도 아파틉니다. 공장 선생은 몇 층입니까? 나는 15층에 삽니다.” 이래요.

기자> 나오신지 1년 됐잖아요. 그런데 북한 사투리 왜 이러게 잘 하세요.(웃음)

홍재왕 씨 > 거기 있을 때는 그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 문 열리는 소리

기자> 안녕하세요.

홍재왕 씨> 일 하는 사람들이 출근해서 작업할 게 없는데, 그 사람들에게 먼저 오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마무리 작업이 끝난 게 한 열흘 정도 된 것 같아요.

기자> 그럼 이렇게 계속 비워두신 거예요?

홍재왕 씨> 네…(웃음)

기자> (공장을) 언제 시작하신 거예요?

홍재왕 씨> 6월 달에 일단 공장을 시작하긴 시작했어요.

구직 홛동도 해보고, 뭐를 할까도 (고민)해보고 다 이것저것 몇 달 동안 했는데 방법이 없는 거예요. 어쩔수 없다. 지금은 내 직장을 구하려니 구하기도 힘들고, 한 번 그래도 오더(주문)은 알아볼테니 공장을 작게 한 번 해보자.

지금 생각하면 그래요. 깡통 아파트 그러잖아요. 집 있다고 해서 건질 것 하나도…. 거기에 대출을 5천만 원을 더 받았기 때문에 이자 한 달, 한 달 들어가는 건 더 늘어난 상황이고요.

기자> 정부가 구직 활동하는 데 도와주거나 그런 부분은 없어요?

홍재왕 씨> 전혀 없어요. 솔직한 얘기로. 나와서 개성공단에 계신 분들이 40% 정도는 성공적으로, 같은 회사로 가시든 이직을 하든지 해서 40% 정도는 (구직이) 된 것 같아요. 당장이 아니라 6개월 정도 결과를 놓고 보면.

그 중에서도 지금도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몇 십 년을 했던 것을 다 접고, 자격증 제도 있잖아요. 타일 같은 거, 벽지 같은 거. 전환해서 배워서 하루하루…그렇다고 해서 그 기술이 금방 터득이 돼서, 경력이 쌓이고 연륜이 있어야 하는 부분인데. 그런데 그거라도 해보겠다고 배워서, 그것도 일 있으면 하고 없으면 못 하는 거고.

다 정부가 보상하라, 뭐해라. 할 수가 없는 게 저도 집회를 하고 하지만, 거기 나간다고 제가 돈이 생기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어떻게든 나도 살아야 할 것 아니에요. 거기 집중할 수가 없어요. 억울하고 뭔지 알면서도….

기자> 분노를 품고 지내시는 거네요.

홍재왕 씨> 그렇죠. 이걸 딱 부러지게 해서 보상을 받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시간을 들여서 하겠지만, 싸워봤자 이길지 질지도 모르고 보상이 될 지도, 안 될지도 모르는 그 막연한 기대를 갖고 여기에 매달린다는 건…

기자> 일상이…

홍재왕 씨> 네. 이게(일상이) 망가져 버리잖아요.정부나 이런 데는 빈틈만 노려요, 빈틈만. 조금만 틈만… 얘들은 이래서 끝나겠구나.

기자> 시간을 좀 때우면 다들 그만둘 거다?

홍재왕 씨> 네. 그런 건 귀신 같이 알아요. 처음에는 막 하다가도 점점더 식어가요.  우리도 통일부 장관 만나서 일자리 얘기도 하고, “최대한 신경 쓰겠다. 신경 써보겠다.” 그게 뭐가 됩니까?

통일부 이렇게 보니까 그 밑에 기획단장인가 뭔가… 이번에 가서 보니까 다 이동된 거예요. 그러면 우리가 얘기했던 사람은 여기 있어서 이야기를 했는데, 다른 데 발령 갔어. 이 사람은 정년 퇴직으로 퇴임했어. 어디에 얘기해요? 새로 그 자리에 온 사람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사람과 다시 시작해서…

기자> 1년이 지났는데 제자리이다 못해, 후퇴했네요.

홍재왕 씨> 당연하죠.

기자> 최순실 씨가 개성공단 폐쇄했다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홍재왕 씨> 그런 이야기를 듣기는 했어요. 만약에 그런 부분들이 사실이라면, 최순실 씨 욕 안 해요. 그걸 결정을 해서 지시를 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아니에요. 그러면 한심스러운 게…

얼마나 대통령이 한심스러우면, 고위직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민간인 한 사람의 말로 인해서 행동으로 그걸, ‘네 말이 맞다’면서 그걸 행동으로 옮겼다는 자체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진실이라도 믿고 싶지는 않아요.

개성공단을 놓고 봐도 누가 결정을 했든 어쨌든 개성공단 폐쇄를 한 건, 그 순간으로 놓고 볼 때는 잘못 됐다. 느끼기에는 위급한 상황도 아니었고.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폐쇄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조금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고민을 하고, 개성공단 기업이나 근로자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기자> 개성공단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발판이 생기면 다들 돌아가고 싶어하세요?

홍재왕 씨>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죠. 제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올라갔던 조건이 아니라, 뭔가 법적인 노동자들에게도 보험을 들어준다든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거기에 상응하는 우리 노동자들에게도 그런 대책을 세워놓기 전까지는 저는 들어가기 싫어요. 또 다시 겪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기자 >  그래도 엄청 그리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말씀 들으면서.

홍재왕 씨> 그렇죠. 좀… 나름대로는 재미 있었어요, 솔직히. (북한 노동자들과) 인사를 못 하고 헤어진 게…. 구정 때도 며칠 쉬잖아요. 거기도 똑같이 명절이잖아요.

라인을 한 바퀴 돌면서 “선생, 나 며칠 있다가 봐. 며칠 있다 볼거야. 내년에도 아프지 말고, 새해에 복 많이 받고 밝은 마음,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일하자”라고 하면, 다들 “공장 선생도 건강하십쇼. 식구들하고 재밌는 시간 보내다 오십쇼” 하고 인사를 해요. 그게 마지막이라는 거…. 현장에 있는 애들하고도 이렇게 인사라도 따뜻하게 나누고 왔으면 하는 부분도 있죠.

# 인사. 문 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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