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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최순실 지시’ 메모 공개…최순실의 입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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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최순실 지시’ 메모 공개…최순실의 입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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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제출한 ‘최순실 자필 메모’가 닫혀 있던 최순실의 입을 열었다. 최 씨는 “재판에서 모든 것이 밝혀지기 바란다”는 말 외에 본인의 재판에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2부(재판장 김세윤)의 심리로 24일 열린 6번째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K스포츠 재단 부장은, 최순실 씨가 작성했다는 5장의 쪽지를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재판부는 쪽지 전부를 증거물로 채택했다.

이 쪽지들은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가 사실상 최순실 씨의 소유이고, 최 씨의 주도로 운영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 씨가 더블루케이 사무실에서 회의를 주도했고, 그때 나에게 준 것”이라면서 쪽지를 습득한 경위를 설명했다.

5장의 쪽지에는 K스포츠재단이 추진했던 사업과 관련한 내용이 적혀 있다. ‘5대 거점 스포츠클럽’과 관련해서는 ‘무주(태권도)·대구(육상) 배드민턴·인천·하남·세종·강원’ 등 구체적인 지역명과 종목이 거론돼 있다.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 씨가 이쪽으로 지역을 알아보라고” 적어줬다고 증언했다.

포스코 스포츠단 창설 계획도 담겨 있다. ‘포스코 스포츠단 창설 계획’, ‘종목·예산·훈련계획’, ‘포스코 스포츠단 창설안·여자배드민턴·포스코의 스포츠종목 현황 및 문제점·포스코의 스포츠단 창설 필요성’이 그것이다. 노 부장은 이 쪽지를 “포스코와 미팅을 한 2016년 2월 25일 당일에 받았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문화행사’, ‘고려, 태백’ 등 박근혜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K스포츠재단 소속 태권도단 관련 내용도 있다.

노승일 부장의 증인 신문 뒤, 발언권을 얻은 최 씨는 “모든 것을 정황상 저에게 전부다 하는(떠미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의도로 일한 것도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포스트잇이 어떻게 작성돼 노승일 부장에게 전달됐는지도, 저는 직접 전달한 것도 없”다며 “사전에 다 모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으로서는 황당하다”고 반박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최 씨가 포스트잇에 사업 관련 내용을 적었다는 증언은 지난 23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도 나왔다. 차은택 씨는 최 씨가 포스트잇에 프로젝트 내용을 적어왔다고 증언했다.

한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이영국 상무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25일 열릴 예정이던 이들에 대한 증인 신문은 오는 2월 10일로 미뤄졌다.

최순실, 안종범 두 피의자에 대한 다음 재판은 설 연휴 이후인 오는 31일에 열린다. 이날 증인으로는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과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지혜 기자 ilov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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