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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최순실, 미르재단 회의 주재…큰 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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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최순실, 미르재단 회의 주재…큰 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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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 씨가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을 직접 해왔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차은택에게 미르재단의 책임을 떠넘겼던 최순실 측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2부(재판장 김세윤)의 심리로 20일 열린 최순실, 안종범에 대한 5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성한 전 이사는, 최 씨가 미르재단과 관련된 회의를 주재한 적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있었다”고 답했다.

이 전 이사는 회의에서 최 씨가 “아프리카 영양식 개발을 시키”는 등 미르재단 사업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점검했다고 말했다. 또, 최소 10분에서 40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말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최 씨였다고 밝혔다. “미르재단 이사장이었던 김형수 씨와는 그런 회의를 한 적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 전 이사는 최순실을 ‘회장님’이라고 불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전 이사는 기존 증언을 번복하고 미르재단 이사로 선임되기 전에도 최 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차은택의 소개로, 미르재단 현판식(26일) 이전인 2015년 10월 10일에서 18일 사이에 신라호텔 1층 커피숍에서 최 씨를 만났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김성현 전 미르재단 이사를 비롯해,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등 플레이그라운드 측 임원들도 동석했다.

이 모임에서 최순실은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 보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이 전 이사는 증언했다. 이 모임 이후 이 전 이사는 차은택의 추천으로 비상임 이사로 발탁됐다. 이 전 이사는 “차은택이 ‘최 회장에게 본인을 추천했고, 얘기가 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재단을 콕 찝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 시점 최순실은 미르재단 설립을 준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모임에서 최 씨가 언급했다는 ‘문화 발전’은 미르재단의 설립 취지와 일맥 상통한다. 이 자리에 미르재단이 발주한 용역을 다수 수행한 플레이그라운드 관계자들이 동석했다는 점 역시 추정을 뒷받침한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최순실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회사 가운데 한 곳이다.

최순실은 고영태(K스포츠재단)와 차은택(미르재단) 측에 모든 혐의를 떠넘기고 있지만, 이성한 전 이사의 증언으로 인해 최 씨가 빠져나갈 구멍은 더 좁아졌다.

김지혜 기자 ilov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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