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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KBS는 ‘김기춘 방송’?…“특검, 공영방송 장악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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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KBS는 ‘김기춘 방송’?…“특검, 공영방송 장악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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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KBS 장악’을 직접적으로 지시한 정황이 나왔다. 지난 17일 전국언론노조(이하 ‘언론노조’)는 이른바 ‘김영한 비망록(TV조선 제공)’을 통해 KBS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개입과 방송통제 정황을 공개했다.

‘김영한 비망록’은 지난 8월 고인이 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등의 내용을 기록한 자료이다. 언론노조가 이날 공개한 비망록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6월 15일부터 10월 15일자 기록의 일부로, 총 17회의 ‘KBS 개입 정황’을 담고 있다.

비망록은 KBS 고대영 사장에 대한 ‘청와대 낙점설’을 뒷받침한다. 비망록에 따르면 청와대는 KBS 사장 공모가 시작되기 보름 전(6월 15일)부터 KBS 사장 선임 절차와 이사회 동향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특히 6월 16일자, ‘홍보/미래’, ‘KBS 상황 파악 plan’은 KBS 사장 선임을 청와대 홍보 및 미래전략수석이 주도한 정황을 보여준다. 언론노조는 해당 내용을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지시로 유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의 ‘고대영 사장 만들기’는 처음 제기된 의혹이 아니다. 강동순 전 KBS 감사는 지난해 11월, 김성우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인호 KBS 이사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을 청와대 지명 후보로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주장(‘뉴스타파’ 인터뷰)했다. 당시 고대영 후보자 측은 ‘김성우 홍보수석과 접촉한 적 있냐’는 국민TV 취재진의 인터뷰 시도를 가로막으며 답변을 거부했다.

청와대가 KBS 사장직에 ‘손을 댄’ 방식도 비망록에 구체적으로 명시돼있다. 7월 2일 KBS 이사회에서 30명의 사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된 다음날, 청와대는 조대현 후보가 우세하다는 정보를 입수(7월 3일 : KBS 6명 – 조대현 7)했고, 우파 이사들의 성향 파악(7월 4일 : KBS 우파 이사 – 성향 확인 요)에 나섰다. 야당 추천 4명과 여당 추천 7명으로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조 후보에게 표를 준 ‘이탈자’를 색출하라는 의미이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이사들의 성향을 파악하라는 내용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발언으로 전해진다. 11일자 비망록에는 ‘이탈자’를 지칭하는 듯한 ‘면종복배’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KBS의 보도·운영도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 김 비서실장의 발언 내용이라고 전해지는 9월 5일자 비망록에는 ‘전사들이 싸우듯’ 정권을 위협하는 언론보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천안함 사건’을 다룬 ‘추적 60분’에 대한 중징계가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에 항소(6월 26일자)하고,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보도에 중징계 처분(7월 2일자)한 결정 모두 김 비서실장의 생각으로 추정되는 이유이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과 길환영 전 사장에 대한 KBS 기자협회의 고발 건은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담당한다는 내용(6월 3일)도 눈에 띈다.

언론노조는 “청와대가 정치적 독립성이 중요한 공영방송 KBS를 상대로 부당한 인사 개입과 방송 통제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뚜렷한 증거”가 나왔다면서, “공영방송 사장 및 이사 등에 대한 인사개입과 방송 통제 의혹”을 특검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지민 기자 nohki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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