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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들 17화] 박정희 그리고 ‘노동자’ II. YH무역 여성노동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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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해져 버린 몸과 귀, 그리고 사상과 이념. 
어느 누가 이토록 우리를 성장시켰을까.”

스무해 남짓의 짧은 생을 살다간 여성이
일기장에 남긴 한 대목입니다.

김경숙. 그녀는 YH무역의 노동자였습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했던 ‘YH무역’은
당시 박정희 정권의 선성장 후분배 정책의 수혜를 받아 성장한
국내 최대의 가발업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같은 노동자들이 받는 처우는
형편없이 열악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마저도 지켜줄 수는 없었던 걸까요?

근현대사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그날들>.

이번에는 유신정권 붕괴의 단초가 됐던
‘YH무역 여성노동자 사건’에 주목했습니다.

 

1. YH무역 농성

1979년 8월 6일 YH무역은
일방적으로 폐업을 공고합니다.

이미 지난 3월 노동자들의 반발로
폐업을 중단한 바 있었던 회사는
당시 했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고,
또 다시 폐업을 강행합니다.

하지만 당시 폐업은
경영진의 횡령과 비리를 감추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반발한 노동자들은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을 시작합니다.

사흘 뒤인 9일, 여성노동자 187명은
당시 야당인 신민당의 당사로 농성장을 옮깁니다.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가 당사를 개방하고,
여성노동자들을 안심시키고 격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상화가 아니면 죽음이다”라는 머리띠를 두른
당시 여성노동자들의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나가라면 어디로 나가란 말이냐”,
“배고파 못 살겠다 먹을 것을 달라”

일자리를 지키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그녀들의 절박한 외침이었습니다.

이에 당시 정권은 신민당사에 경찰을 투입해
강제 해산을 시도합니다.

다음날, 노동자들은 긴급 총회를 엽니다.

“경찰이 강제로 해산시키려 한다면
최후의 한 사람까지 모두 죽음으로 맞서겠다”
결의문을 채택하며,
강력히 저항하기로 합니다.

 

2. 강제진압 과정

8월 11일 새벽 2시경 울리는, 3번의 자동차 경적 소리.

작전명 ‘101호’를 알리는 신호입니다.

곧바로 1천 여명의 경찰이 신민당사에 난입해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강제진압합니다.

당시 모습입니다.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고, 사지가 들려서 강제로 연행됩니다.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한 채 끌려 가기도 하고,
유리창을 깨고 창틀에 매달려 울부짖기도 합니다.

현장에 있던 신민당 의원과 당원, 취재 중이던 기자 역시,
경찰에게 구타당해 중경상을 입습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모습입니다.

상도동 자택으로 강제연행을 당합니다.

이처럼 경찰이 농성을 강제진압하는데 걸린 시간은
겨우 20여 분에 불과했습니다.

 

3. 강제진압 결과

노조지부장, 사무장, 부지부장은
진압 직후,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됩니다.

나머지 노동자들은 강제로 귀향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단 한 명만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김경숙 당시 노조 집행위원장입니다.

당시 경찰은 진압과정에서 스스로 동맥을 끊고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재조사 결과,
경찰의 발표가 조작됐음이 밝혀집니다.

그녀의 죽음이 투신자살이 아닌
추락사임이 드러난 겁니다.

 

2016년 현재도 노동자 문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월의 시간만큼 노동자 문제의 종류와 성격은 달라졌지만,
이를 대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해결의 주체인 정부와 기업은 외면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노동자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노동의 주체인 노동자는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권리 역시 있다는 것을,
언제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지할 수 있을까요?
언제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을까요?

결국, 우리 모두 ‘노동자’라는 것을…

<그날들> 장부경입니다.

 

※ The아이엠피터는 매주 수목금 저녁에 공개됩니다.

* 수요일 – 아이엠피터 초대석 + 추적10분
* 목요일 – 김기자가간다+쿠포터+그날들
* 금요일 – 종합본

더 낮은 곳, 더 소외된 곳, 더 정치적인 곳을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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