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전체 기사 [인터뷰]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
[인터뷰]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

[인터뷰]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

0

세월호 참사 2주년이다. 일부에서는 세월호를 그만 묻어버리자고 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우리의 슬프고 뼈아픈 역사다. 정부와 회사와 선원 모두 버린 세월호 참사는 ‘벌거벗은 대한민국’,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로 늦어지고 있는 참사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염원하며 선생님들이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를 만들었다. 이 책을 만든 전교조 416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진영효 선생님을 만나 보았다.

▲ 기억과 진실을 위한 416교과서  © 김형태

– ‘416교과서’를 발간하게 된 이유?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모순을 드러낸 사건이었으나 안타깝게도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사회적 실천과 합의는 아직 미완성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교육적 실천은 참사를 기억하고, 공감하며, 실체적 진실을 함께 확인하는 일이다. 세월호는 대체 무슨 사건인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한국사회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데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자료가 필요했다.”

– 어떤 분들이 모여, 어떤 과정을 거쳐 발간되었나?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전후하여 ‘계기수업’을 진행한 전국의 선생님들이 416교과서의 출발점이 됐다. 추모적인 수업에서 시작하여 점차 보다 체계적인 교육활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416교과서 발간을 추진하게 되었다. 먼저 계기수업의 경험과 자료들을 모아 먼저 전체 얼개를 담은 교육과정 초안을 만들고 지난해 여름방학 기간과 겨울방학 기간 동안 416교사지킴이 모임과 전교조 참교육실천대회 분과모임 등을 통해 집필 등 역할을 분담하고 올해 2월에 감수와 편집을 마무리했다.”

– ‘416교과서’ 구성과 내용은?
“‘416교과서’는 초등용과 중등용으로 발간됐다. 기억과 공감∙진실 찾기∙정의 세우기∙약속과 실천 4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1단원 ‘기억과 공감’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의 시작인 ‘기억’에 관한 내용이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날, 배에 탄 사람들, 가족들은 우리들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돌아보는 내용이다.
2단원 ‘진실 찾기’에서는 세월호는 어떤 배이고 왜 그 큰 배가 가라앉았는지, 가라앉는 순간의 구체적인 상황은 어떤지를 탐색했다. 선장과 선원들, 해경, 정부는 왜 적극적으로 배 안의 사람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세월호 침몰을 둘러싼 순간들의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3단원 ‘정의 세우기’는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정의를 세우려는 노력을 치열하게 해온 분들의 노고를 살피고, 정의 실현을 위해서 책임을 져야 할 주체는 누구인지,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단원이다.
4단원 ‘약속과 실천’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기억과 치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소개했다. 치유와 연대의 힘에 고마움을 느끼며 진실과 정의 찾기에 헌신하는 유가족의 삶과, 그분들의 발걸음에 동참하는 많은 다른 발걸음들을 확인하고 스스로 직접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416교과서는 기억과 공감∙진실 찾기∙정의 세우기∙약속과 실천’ 4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 김형태

 – 교과서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많았다. 첫째, 참사의 진실 범위를 정하기가 힘들었다. 아직 진상규명이 진행형인 사건의 객관적 사실과 평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정부의 발표와 재판의 결과만 가지고는 아직도 해명되지 않는 의혹들이 너무나 많다.
둘째, ‘교과서’라는 명칭이다. 교과서에 대한 통념은 ‘보다 객관적이고 사회적 합의를 거친 핵심적 지식만을 정선하여 담은 책’이다. 우리가 준비한 내용에 비해 이름이 너무 크고 무겁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416참사의 중요한 핵심적 문제들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교과서’라는 말을 상징적인 표현으로라도 사용하기로 했다.
셋째, 인용된 글과 사진의 저작권 문제로 많은 고생을 했다. 더 좋은 텍스트나 사진들을 놓친 것이 많아 못내 아쉽다.”

–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반응은?
“교과서 초안에 대한 내용 검토와 감수 작업에 가족들도 간접적으로 참여하였다.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교사들의 실천에 대해 이미 기본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이번 교과서 작업에 대해서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고마움의 인사를 여러 번 보내주셨다.”

– 앞으로 ‘416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416교과서’는 학교에서의 수업과 활동을 돕기 위한 교사용 책자다. 학교와 학생들의 상황과 실정에 맞게 충분히 재구성하여 사용하면 좋겠다. 학습지로 인쇄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파일 형태로도 보급된다. 자유학기제 시행 학년에, 또는 프로젝트 수업이나 창체, 학생회, 동아리 활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다.”

– 끝으로 교과서 구입은 어떻게?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구입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미 책자 발송이 시작됐다. 개인, 단체 구입 모두 가능하다. 개인적 선물, 학교 내 공동 활동을 위한 단체 구입 등을 권하고 싶다.”(구입 문의 : 02-2670-9452 전교조 416특별위원회)

▲ 진영효 ‘전교조 416특별위원회 위원’과의 특별인터뷰     ©김형태
Print Friendly

LEAVE YOUR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