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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가 간다] 아현포차 철거가 세월호 때문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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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VS 85

이 두 숫자가 과연 어떻게 같은 값으로 매겨졌는지는 브리핑을 하는 이 순간에도 여전히 의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난 18일 아현동 포차 거리가 용역들에 의해 파괴된 후 33년의 아현포차는 85개의 화분으로 바뀌었습니다.222

물론 강제 철거를 시행한 마포구청은 85개의 화분 이외에 달리 대안도 없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고광희 / 마포구청 건설관리과]
(철거된 아현포차 부지는 어떻게 사용되는 거죠? 그대로 화분이 놓이는 건가요? 다른 용도가 계획이 돼 있나요?)
이제 거기는 도로 통행에 어려움이 많아서, 도로 공사 확장 계획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럼 아현역 안쪽까지 도로가 확장되는 거예요?)
예, 그렇겠죠.
(그럼 도로공사가 진행될 때까지는 화분만 놓이는 거예요?)
그건 또 아니고요. 그건 보건녹지과와 협의해서 지금 이야기가 나온 건데. 정확하게 결정된 건 없는데 녹지도 형성될 수 있고요. 일시적으로.
(언제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안 나온 거고요?)
예, 구체적인 계획은 저희가 하는 게 아니라서… 토목과와 보건녹지과 협의해서 진행이 되는 거라서요.

2222

그렇다면 33년을 지킨 아현포차는 왜 85개의 화분으로 뒤바뀌었을까?

마포 지역에 고급 아파트 삼성 래미안과 대우 푸르지오가 들어온다는 말은 2005년 아현동 3구역 재개발 바람 이후입니다.

3800가구의 대단지가 완공됐고, 10년이 지난 2014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현포차 이모들은 ‘장사가 더 잘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본격적인 철거 요구였습니다.

마포갑이 지역구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월호 이후에 안전문제에 대한 기대가 커져 어쩔 수 없이 포차거리를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이 말을 되짚어보면 33년의 아현포차를 세월호 이후에 불거진 대한민국의 안전 문제로, 아현동 아이들의 안전이 침해되기 때문에 철거했다는 겁니다.22222

[조용분 / 아현포차 ‘작은거인’ 철거 주민]
어떻게 여기(아현포차)를 ‘세월호’로 표현을 해요? 여기가 왜 세월호에요? 왜 그런 말을 해요. 진짜 (노웅래 의원에) 복수를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래도 보면 악수도 하고, 협조 해달라고 해서 동네 주민으로서 그렇게 했는데… 이건 너무 심한 거예요.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대표적인 서울 서민촌 중 하나였던 아현동 굴레방 다리, 이곳에 아현포차가 자리 잡기 시작한 건 1980년대 중반입니다. 당시만 해도 아현포차가 위치한 아현초등학교 인근 거리는 쓰레기장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10억원대 고급 아파트를 매입해 마천루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현포차 이모들은 이 아파트 그늘 아래 자리한 아현동 달동네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10시 아현포차를 그리워하는 시민들과 모여 작은 문화제도 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33년을 지킨 아현 포차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85개의 화분으로 바뀔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 두 수는 같은 값이 아닙니다.333

※ The아이엠피터는 매주 수목금 저녁 7시 30분에 공개됩니다.

* 수요일 – 아이엠피터 초대석 + 추적10분
* 목요일 – 김기자가간다+쿠포터+그날들
* 금요일 – 종합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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