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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가 간다] 경영난 호소하는 갑을오토텍, 하루 용역비는 2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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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 전략시나리오’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들리십니까?

제가 이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
마치 10년 전 장교로 군생활을 하던 때로 돌아간 듯 했습니다.

야전에서 방탄조끼에 방탄모를 쓰고 얼굴에 위장을 한 채
작전판을 보면서 사용하던 군대 용어와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군사작전 교범에나 나올법한 이 용어, ‘Q-P 전략시나리오’가
느닷없이 2016년 갑을오토텍 노동현장에 등장했습니다.

군에서 제가 적을 상대로 사용했던 그 느낌 그대로
대한민국 노동현장에서 똑같이 사용됐습니다.

물론 전략시나리오라 명명된 만큼
척결해야할 적이 분명했고
실제 행동은 군사작전처럼 치밀하고 용의주도했습니다.

잠시 살펴보면 적을 도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술부터 등장합니다.

“경비노동자 외주화 등을 미끼로 노조의 파업을 유도하고 직장폐쇄를 단행해 노조를 파괴한다”

즉 노조를 자극해서 파업을 유도하고,
이에 맞춰 직장폐쇄를 단행한 다음, 용역을 투입…
노조와 충돌을 유도한 뒤 공권력을 투입해 상황을 정리한다.
이후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선별 복귀시키고
제2노조를 설립, 자연스레 갑을오토텍 노조를 와해시킨다는 내용입니다.

사이사이에 사원아파트 매각과 자녀학자금 지원 중단 등
마치 게릴라 전투처럼 노조가 분열하게끔 만들기 위한 상세 전략도 존재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갑을오토텍 박효상 전 대표는 지난 7월 15일 불법노조파괴공작 혐의로 구속된 상황입니다.

법원에선 “노사 간 균형을 무너뜨리기 위해
헌법에 보장된 근로자의 단결권을 침해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검찰이 구형한 형량보다 높은 구형으로 법정 구속을 시켰습니다.

보수적인 법원에서조차 이런 판결을 할 만큼
사측의 노조파괴 전략전술은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상당히 문제가 많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사측의 적, 즉 갑을오토텍 노동조합을 향한 집요한 파괴공작은
대표가 구속돼도 전국에서 올라온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연대가 이어져도 ‘아랑곳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사측이
파업 중인 노동자들의 부모들과 가족들에게
‘노동자들의 파업’ 사실을 임의대로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오래된 영화에서
노부모를 앞세워 범죄자 아들을 설득시키려는 장면이 떠오르는 웃픈 상황입니다.
그만큼 사측의 입장이 시나리오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사측은 지금 이시간에도 노조파괴를 목적으로
언론에, ‘갑을오토텍 노조는 귀족노조다’ ‘95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는 등의 말을
끊임없이 흘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갑을오토텍 노조로 인한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지난 1일부터 일당 17만원의 용역 150여명을 고용해 노조와 대치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경영난을 강조하는 사측이
어떻게 하루에 2500만원의 용역비를 지불 가능한 지는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부대표]
갑을 사태의 가장 핵심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 노동조합이라고 하는 것을 회사의, 기업이 하나의 파트너로 여길 수 있는 현대적인 노사관계가 정착되지 않은 전형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거든요.
많은 국민들이 과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런 용역들 들어와서 작년처럼 특전사 출신 용역들이 노동자를 때리고 하는 폭력사태가 벌어지지 않고 평화적인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요구를 하는 노조를 저렇게 깨부수려 하냐. 이런 것에 대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주시고 노동부, 경찰, 검찰 등에 이런 것들에 대한 항의와 갑을 그룹에도 문제를 대화로 빨리 풀기를 원한다는 그런 목소리를 많이 높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2주 동안 많은 시간을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현장에 있었습니다.
낮엔 40도에 가까운 폭염과
밤엔 잡아도 잡아도 밀려오는 모기와 싸우며 그곳에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대한민국에서 노동조합 만들고 활동한게 죄냐고?

우리나라 헌법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해 자주적인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갖는다.”

지금 갑을오토텍에서 일어나는 노동자들의 단체 행동은 헌법에 보장된 내용입니다.
법을 지키지 않은 박효상 전 대표는 현재 구속 중입니다.
누가 옳은지는 시청자 여러분께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끝으로 지금 현장엔 갑을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뜨거운 밤을 함께 지새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한 청년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오늘 <김기자가간다>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박혜신 /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청년용역들을 보면 저 친구들도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온건데. 사실 하루 일당을 벌려고 자신의 미래도 자신의 손으로 망치는 일이라 생각해요.
저들의 처한 처지나 청년 일자리가 없어서 (용역으로) 온 게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닌데 저렇게 한다고 해서 나의 내일에 돈이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노동자들이 이렇게 정규직 일자리를 지키고 임금인상을 잘 챙취하고 비정규직 없는 사업장을 만드는 게 우리 청년들한테도 일자리를 제대로 갖는데 도움이 되는 건데.
저렇게 되면 제 미래와 다른 청년들 미래까지 망치는 거잖아요. 이렇게 노동자들 투쟁을 망치는 건…

※ THE아이엠피터 43회 전체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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