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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용역, 8시간씩 3교대로…갑을오토텍, 일촉즉발 상황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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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치 상황은 업무방해”…노동계, 이번엔 공권력 투입될까 우려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인 충남 아산의 갑을오토텍에 용역이 배치된 8월의 첫날.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와 연대에 나선 가족, 시민들은 지난해와 같은 유혈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과 불볕 더위를 버텼다.

■ 회사 안쪽에서 시위 중인 노조원들 앞에 선 용역 150명

충남 아산경찰서가 지난달 31일, 갑을오토텍 주식회사(이하 ‘갑을오토텍’)가 사업장을 보호한다면서 요청한 경비 용역 배치를 결국 허가했다. 이에 따라 사측이 고용한 용역 150명이 1일, 갑을오토텍에 투입됐다. 초록색 상의에 ‘security’(경비)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적힌 조끼를 똑같이 나눠 입은 이들은 신고된 시각을 조금 넘긴 14시 무렵, 버스 4대를 나눠 타고 회사 앞에 등장했다.

용역 배치에 앞서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 9백 명(9개 중대)에 백여 명의 용역들이 더해지자 공장 주변 기온과 긴장감은 바짝 올라섰다. 용역들은 지난해와 달리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회사 정문 안쪽에서 문을 막아선 노조 측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현재 용역 150명은 3개 조로 나뉘어 8시간 씩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 가족들 “안전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

가족들과 시민들은 이 모습을 피마르는 기분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사측이 노조 파괴를 목표로 채용한 용역들이 노조원들을 무력으로 진압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7시 무렵, 노동자의 아내들이 현장을 찾았다. 오전부터 충남도청, 충남지방경찰청, 노동부 천안지청 등을 돌며 갑을오토텍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팅을 한 뒤였다. 김미순 가족대책위원장은 “남편들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산시의원 대여섯 명도 ‘아산시 산업현장 평화지킴이 의원단’을 꾸려 밤까지 현장을 지켰다. 이들은 해가 진 후에도 배치된 경비 용역이 철수하지 않자, 아산서 경비과장을 향해 “이곳에 있는 노동자는 아산 시민이다. 절대 다쳐선 안 된다”라며 용역을 철수시켜달라고 호소했다.

■ 사측 “파업 때문에 적자 크다” vs. 노측 “합법적 쟁의…사측이 불법”

그렇다면 사측은 왜 노조는 물론,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 속에서도 용역 배치를 강행한 걸까? 앞서 사측은 지난달 26일, 갑을오토텍지회를 막기 위해 직장 폐쇄까지 단행한 상황이다. 정민수 인사노무부문장은 “7월 8일부터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면서 7월만 해도 예상 적자가 20억”이라고 말했다. 적자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불법 대체 인력을 투입해 노조의 합법적인 쟁의 행위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사측은 ‘위법은 없다’며 잘라 말한다. 납품을 맞추기 위해 관리직을 생산직에 투입하는 것은 ‘관행’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측이 고용한 인원 중 일부는 노조가 쟁의를 시작한 이후에 채용됐다. 노조의 주장대로 추가 고용된 인원이 불법 대체 인력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직장 폐쇄와 용역 투입도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사측이 채용한 경비 용역이 노조원들을 공장 밖으로 끌어내는 등,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이는 추후에 불법 판정을 받게 된다.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유혈 사태가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예상이 나온다.

■ 2016년 갑을오토텍, 이번엔 용역 아닌 공권력 투입?

문제는 노동계에서 용역 경비원이 아니라 경찰 등 공권력이 공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산서 경비과장은 국민TV 취재진에게 지금과 같은 대치 상황이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현장에서도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아산서는 ‘폭력 사태를 유발하지 말라’는, 미묘한 조건을 내걸고 용역 배치를 허가해준 데 이어 노조 측에만 특정 내용의 경고 방송을 했다. “경비원의 출입을 막는 행위는 형법 314조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는 내용이었다. “폭력 행위 등은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경고는 정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이어간 노조와 용역, 양측 모두를 향했다.

현재 갑을오토텍은 직장 폐쇄를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지회 역시 지난해 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채용된 인력의 채용 취소와 회사가 제시한 단체 협약 개악안의 철회 등을 계속 요구할 예정이다.

도혜민 기자 dokiza11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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