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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방학’ 통보한 대전예지중고…학생들 “천막수업할 것”

‘강제방학’ 통보한 대전예지중고…학생들 “천막수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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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자정을 갓 넘은 시각, 학교 측에서 보낸 문자를 받은 대전예지중고등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를 휴교하겠노라는 내용의 일방적 통보였다. 문자를 받고서도 반신반의하며 학교에 온 학생들이 본 것은 자물쇠로 잠긴 가로 철창문과 일부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인해 학교를 휴교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적힌 공고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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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지중고등학교가 지난 18일부터 ‘강제방학’에 들어갔다. 단단히 잠긴 철문 너머로 조기방학 실시 계획 공고문이 붙어 있다. ⓒ 이성관 COOPORTER

하루아침에 수업할 장소가 사라진 학생과 교사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에 대전시교육청 앞 시위와 세종시에 있는 교육부 앞에서의 시위를 이어가며 언론의 관심과 교육청의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판단한 교사들과 학생들은 당분간 시위를 접고 수업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재단 측의 이번 조치는 예지재단의 이사진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던진 선전포고와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그 충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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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것이 그들이 정한 타임테이블대로 흘러가고 있었던 셈이다. 휴교는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고지되어 있다. 이에 학생들과 교사들, 그리고 예지중고 동문회 소속의 졸업생, 퇴직한 교사들이 지난 19일 대전교육청을 찾아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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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정상화추진위원회가 지난 19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제공 : 예지정상화추진위원회)

예지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의 주도로 이루어진 시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이번 시위는 예지재단 이사진의 전횡을 알리고 교육청의 미온적 태도에 경종을 울리자는 의미에서 진행되었다. 추진위에서는 대전 시민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고하는 호소문을 낭독하는 등 항의시위의 수위를 높였다.

시위를 마치고 온 한문교사 김덕호(36세)씨는 “학교 측에서 붙인 대자보에는 재단의 잘못에 대해서는 전혀 인정하지 않고 전 교장과 교감의 개인적인 다툼으로만 이야기하고 있다. 또, 일부 학생들이 학교를 파행으로 몰고 간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재단 측의 의도를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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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한문교사 김덕호씨. ⓒ 이성관 COOPORTER

김 교사는 “나이로만 따지면 부모나 이모, 삼촌뻘 되는 학생들이 교육에 대한 열정과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학업을 이어가는 모습에 감동해왔다”며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빼앗는 재단의 태도에 깊은 아쉬움을 보였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휴교 통보에 순응하지 않고 학교 뒤편에 위치한 외부 주차장에서 천막을 친 채 수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 COOPORTER(쿠포터)?

협동조합을 뜻하는 COOP과 기자를 뜻하는 REPORTER의 합성어로 국민TV 조합원 기자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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