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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사 인식에 대한 엄격한 잣대는 자신에게도 적용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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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사 인식에 대한 엄격한 잣대는 자신에게도 적용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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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채널AOA’의 내용이 논란이 됐다.

유명인 20명의 이름을 맞춰보는 코너에서 걸그룹 AOA멤버 설현과 지민이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긴또깡’이라는 김두한의 일본어식 호칭을 말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제작진으로부터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받고 스마트폰으로 검색까지 했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답하기도 했다.

결국, SNS를 통해 해당 동영상과 캡처가 유포되면서 그들의 무지에 대한 질책과 역사적 인물에 대한 태도 논란이 확대됐다.

설현과 지민은 그 열흘 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이지 못해 반성하고” 있으며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다”고 SNS를 통해 사과했고 이후 새 앨범 쇼케이스에서도 행사 말미 다시 한 번 공식사과를 했다. 그러나 AOA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설현이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 직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역사적 지식과 역사인식은 어떤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근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인물에 대한 무지와 논란의 소지가 있음에도 편집하지 않고 내보낸 제작진의 방송 의도 등 여러 가지가 문제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그들의 모습에 실망했다면 설현과 지민을 비난하고 조롱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과연 자신의 역사적 지식과 역사인식은 어떠한지 한 번은 돌아보고 어떻게 알아가고 전파할지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경북지역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설현과 지민이 불러온 논란에 대해 물어봤다. 거의 모든 학생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으며 지식 부족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태도에 대해서도 논리적인 비판을 펼쳤다. 그러나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본 후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 우리가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의 사진을 이름 없이 보여주었을 때, 자신 있게 알아보고 그들의 이름을 맞추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우리의 역사적 지식은 그들을 비난할 만큼 충분한 것인지 돌아볼 일이다. 유명인이 비난 대상이 될 때만, 한일 간의 민감한 역사적 사안이 있을 때만 우리 안에 담겨있던 역사의식을 분출시킬 일도 아니다. 우리 역사를 아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교양과 상식이라는 생각으로 바른 역사를 알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독도 분쟁, 일본군 강제 ‘위안부’에 대한 사과와 보상 문제 등 정부를 대신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문제라는 차원에서 무시하고 지나가서는 안 될 것이다.

※ COOPORTER(쿠포터)?

협동조합을 뜻하는 COOP과 기자를 뜻하는 REPORTER의 합성어로 국민TV 조합원 기자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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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1)

  1. 일본군 강제 ‘위안부’ 정확한 명칭사용에 감사하며 진행형 역사임을 깨닫게 하는 좋은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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