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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칼럼] 박 대통령, 외교가 ‘가문의 유업’인가?

[김종철 칼럼] 박 대통령, 외교가 ‘가문의 유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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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현지 시간) 아프리카 첫 방문국인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이미 확정된 일정’을 구실로 외면하고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이라는 아프리카로 떠난 박 대통령은 마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업’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듯한 행보를 했다. 29일(현지 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우간다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우간다 대통령 요웨이 무세베니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그보다 이틀 전 우간다 매체 <뉴비전>에 기고한 글에 “1963년 수교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의 진주’ 우간다를 방문하게 돼 기쁘고 뜻 깊게 생각한다”고 썼다. 무세베니는 32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는 아프리카의 대표적 독재자다. 박 대통령이 그런 나라를 ‘진주’라고 극찬한 까닭은 무엇일까? 혹시 아버지가 18년 동안 독재를 한 기간보다 14년이나 긴 32년 동안 폭군으로 군림하면서도 아직도 멀쩡한 무세베니에 대한 ‘외교적 수사’일까? 아니면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유신독재의 유물 ‘새마을운동’ 국제화에 우간다가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기 때문일까?

박 대통령은 ‘가문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교를 한 아프리카 3국 방문에 힘을 쏟고 있는 동안, ‘상시 국회청문회법’에 대해 전자결재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29일 임기를 마친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고했다’는 인사말 한 마디도 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지난해 11월 14일 경찰의 물대포에 직격당해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가 5월 31일로 200일째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씨는 직접 살인 미수나 다름없는 국가권력의 무도한 폭력에 쓰러진 사람이다. 박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대통령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이행할 생각이 있다면 그의 가족에게 단 한마디라도 사과의 뜻을 전해야 하지 않나?

※ 이 글은 자유언론실천재단에도 실렸습니다. 외부 기고의 글은 국민TV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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