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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갈라치기’ 논란…환경부, 암묵적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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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갈라치기’ 논란…환경부, 암묵적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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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옥시레킷벤키저의 ‘피해자 분리 대응’에 동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기술원은 지난 17일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의뢰로, 가습기살균제 1·2단계 피해자에게만 ‘보상 간담회’를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는 20일 옥시 측이 대전시 유성구의 한 호텔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보상안을 논의한다는 내용으로, 3·4단계 피해자들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윤성규 환경부장관도 해당 사안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는 이제껏 3·4단계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축소해 왔다. 지난 2일 ‘사과 기자회견’에서도 옥시는 1·2단계 피해자의 경우 ‘보상금’을, 3·4단계 피해자에게는 ‘인도적 지원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3·4단계 피해자를 ‘시혜 대상’으로 치부한 것이다.

국민TV 취재 결과 옥시는 기자회견 이후에도 일부 1·2단계 피해자들과 별도로 만나 왔다. 20일 보상 간담회를 시작으로 옥시의 ‘피해자 분리 대응’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옥시 등 기업들이 ‘피해자 분리 대응’을 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옥시의 대응 방안을 묵인하고 있다.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 질환을 ‘폐섬유화’로 한정하면서, 기타 질환을 앓고 있는 3·4단계 피해자들은 기업의 보상 대상에서 배제됐다.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3·4단계는 (가습기 살균제와) 연관성이 거의 없다는데 지원한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제2차 환경독성포럼’에서도 환경부가 피해자들의 ‘단계에 따라’ 대응한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환경부는 최근까지도 피해자(규모)를 말할 때 1·2단계 숫자만을 얘기했다. 3·4단계 피해자들은 피해자도 아”닌 것처럼 치부했다며 “환경부는 옥시의 친구”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고 꼬집었다.

이 자리에서 환경부 측은 옥시 대신 보낸 문자 메시지에 대해 단순한 대리 안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호중 환경부 환경정책국장은 “옥시에서 피해자들 연락처가 없다면서 환경부에 부탁했다. 개인정보라 (피해자 연락처를) 넘겨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를 ‘등급’으로 나누고 차별하는 자리를 ‘안내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환경부가 옥시에 동조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피해자 단계를 나눠 누구는 피해자이고, 아니다라고 나누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피해자 유형 확대를 통해 단 한 명의 억울한 피해자도 나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지민 기자 nohki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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